휴대폰 생산업체들이 아날로그휴대폰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제품생산을 중단하는등 생산물량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전자와 LG전자는 아날로그휴대폰 수요가 급감
하는 반면 디지털휴대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아날로그휴대폰 생산을
연말께 중단할 계획이다.

현대전자는 현재 남아 있는 아날로그용 부품이 이달초 모두 소진됨에 따라
아날로그제품 생산을 중단하고 디지털휴대폰만을 생산, 올 20만대 수준
이었던 디지털제품의 공급물량을 내년부터 30만대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LG전자는 올해말 "GC-710"등 아날로그휴대폰의 생산을 중단하고 내년부터
디지털휴대폰, 무선호출기, 전자수첩의 기능을 통합한 디지털 개인휴대
단말기(PDA)를 선보이는 한편 시판중인 아날로그PDA의 생산도 늘릴 계획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유럽수출용인 1만5,000대와 내수용을 합한 2만대정도의
아날로그휴대폰을 계속 생산할 방침이다.

삼성은 아날로그휴대폰이 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생산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디지털이동전화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지난 10월 한국이동통신의
아날로그이동전화 가입자가 1,800명정도 줄었고 11월에만 2만3,000명이상이
감소했으며 앞으로 해지자들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김도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