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조심스레 상승을 모색하던 증시가
삼미특수강 법정관리설이란 돌출악재로 좌초했다.

대형우량주와 개별종목들이 동반 하락하며 한때 크게 하락했으나 "신속한"
부인공시로 충격이 가시면서 낙폭이 줄어들었다.

지수 일교차가 8.78포인트에 달하면서 거래가 다소 늘어나고 악재에 대한
치유력이 높게 나타나면서 향후 장세에 대해 희미한 희망을 갖게 했다.

3일 주식시장은 약보합으로 시작한뒤 저가주와 한전 등에 매기가 몰리면서
곧바로 상승으로 반전, 730선을 회복하는 등 조심스런 상승을 모색했다.

그러나 후장들어 삼미특수강 법정관리설이라는 돌출악재로 큰 폭으로 하락,
한때 5.32 포인트 떨어지며 720선마저 위협받았다.

장후반께 반등으로 보합수준까지 갔으나 결국 전날보다 2.24 포인트 떨어진
725.59로 장을 마감했다.

<> 장중 동향

=중소형주들이 게릴라식으로 오르고 지수관련 대형주들도 강보합을 유지해
전장은 한파가 풀리듯 포근하게 시작했다.

전장 거래량이 1,200만주를 넘어서고 상한가 36개를 포함, 448개 종목이
상승해 제한적이나마 활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전장후반께 나돈 삼미특수강 법정관리 신청설로 살얼음판 증시가
맥없이 주저앉아 약세장은 악재에 크게 영향받는다는 증시격언을 증명했다.

삼미특수강의 "신속한" 부인공시에도 불구하고 삼미그룹주 전종목(4개)이
하한가로 밀렸으며 이로인해 강보합을 지키며 지수상승을 유지하던 저가주들
이 약세로 돌아섰다.

<> 특징주

=포철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형우량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으며 은행 증권주들
은 무더기 신저가로 밀렸다.

상업은행이 큰폭 하락, 액면가(5,000원)를 위협하며 거래량 1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동 한성기업이 중소형 저가주 상승을 배경으로 5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M&A설이 나돈 대구종금도 5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한전은 이틀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지수하락의 버팀목역할을 했다.

OB맥주 우선주는 3년연속 적자로 배당이 어려워져 의결권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 진단

=당분간 지수 72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방안이 마련된다고 해도 내년이후에나 시행되는
것이고 당장 4, 5일는 한국통신주 대금납부가 있어 수급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자본금 60억원이하의 초소형주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대세를 돌려
놓기에는 힘들어 보인다.

<< 호재 악재 >>

<>삼미특수강, 법정관리설 부인 공시
<>올 무역적자, 190억달러로 사상최대 전망
<>금융노련, 쟁의발생 신고서 제출
<>달러화, 연말께 하락세 반전 전망
<>KIET, 반도체 철강 등 주력산업 내년 하반기이후 회복 전망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