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경부고속철도 경주노선은 경주시내에서 8km 떨어진 건천읍 외곽을
지나되 역사는 내남면 안심리에 두기로 했다.

건설교통부는 3일 "경주노선 선정용역을 맡은 교통개발원의 중간보고서는
내남면 덕천리를 유력한 역사 후보지로 추천했으나 문화재 인사들이 남산
경관을 훼손한다는 이유로 반대해 시비를 최소화하고 노선연결에도 무리가
없는 안심리에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건교부는 오는 18일 교통개발연구원이 경주 6부촌에서 주최하는 경주노선
선정관련 공청회를 거쳐 이같은 내용을 최종 확정, 빠르면 연내에 발표할
계획이다.

이로써 지난 92년 정부가 형산강 노선을 결정, 문화계의 반발로 지연됐던
경주노선 68km 구간 공사가 내년부터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그러나 경주노선의 실제공사 착수는 빨라야 오는 99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2004~2005년께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관계자는 "당초 덕천리와 방내리를 놓고 막판 조율을 했으나
<>덕천리의 경우 남산 경관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문화계)이 있으며
<>방내리는 문화재 훼손과 주민 이주문제가 생길 우려가 있어 안심리를
제3의 대안으로 선정키로 했다"고 말했다.

건교부는 또 동해남부선 등 기존 철도와의 연계운행 등을 감안, 경산시
압량면~단석산 근접통과~건천읍 화천~내남면 안심리(역사)~울산.두동
삼정리를 잇는 노선을 택하기로 했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