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의 제6대 회장에 박용오두산상사회장(59)이 추대됐다.

두산그룹은 3일 오전 그룹 운영위원회를 열고 퇴임의사를 표명한 박용곤
회장(64)의 후임에 그의 바로 아래동생인 박용오 두산상사회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다고 발표했다.

박용곤 전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신임 박회장은 추대직후 인사말을 통해 "1백년 기업의 전통과 저력을 바탕
으로 새로운 1백년의 기틀을 확고히 다져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그룹의
기업풍토를 도전적이고 공격적인 분위기로 과감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회장은 경기고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지난 65년 두산산업주식회사에
입사한 뒤 74년 동양맥주 전무 77년 두산산업 대표 81년 동양맥주 사장을
거쳐 93년2월 두산상사회장에 취임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박 전회장이 내년도 창업 2세기의 원년을 앞두고
새로운 회장아래서 그룹의 분위기를 공격적 도전적으로 일신하기 위해
용퇴를 결심했다"며 "앞으로 전임회장은 그룹경영에는 관여치 않고 명예
회장으로서 그룹의 상징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취임식은 4일 오전9시 서울 종로4가에 위치한 연강홀에서 그룹 원로 및
임직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갖게 된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