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효성증권 근무 당시, 산을 좋아하는 몇몇 직원들이 의기투합하여
소모임으로 출범한 것이 쌍용투자증권 산악회의 효시이다.

1984년 쌍용투자증권으로 창업 후 정식 출범된 쌍용투자증권 산악회는
현재 정회원만 330명에 이르는 회사내 최대 규모의 동아리로 발전했다.

우리 산악회는 결산기 관계로 4월에 시산제를 갖고, 3~4회의 정기
산행과 11월 납회제를 한다.

또한 그룹 내에 용평스피장이 있어 매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사이에
3차례의 스키 행사를 갖는 것이 다른 산악회와 좀 다른 점일 것이다.

스키 행사에는 비회원과 회원 가족들도 함께 동행을 할 수 있다.

스키가 일반일들에게 보급되기 전인 1985년부터 시작한 스키행사는
산악회원뿐만 아니라 비회원들도 기다리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이 행사가 처음 출발할 당시만 해도 명동에서 스키 장비를 모두
빌려가지고 가야했다.

대여료도 무시못할 금액이었지만, 잃어버릴 경우 벌금이 100만원이었다.

용평 스키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혹시라도 수량이 맞지 않을까봐 버스
안에서부터 스키 수량을 세고 또 세었던 기업은 어느새 전설이 되어버렸다.

매년 행사시 가장 중요한 행사 중의 하나가 바로 시산제이다.

새해에 첫 산행지에서 돼지머리와 갖가지 음식을 차려놓고 회사의 발전과
회원들의 무사고를 바라는 절을 올린다.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야간산행.

무박이일의 일정으로 토요일 오후에 출발하여 밤새 산을 오르며
조심조심 앞뒤사람을 챙기다보면 평소엔 잘 느끼지 못했던 동료들과
끈끈한 정을 다시 한번 확인 할 수 있다.

그러나, 산행에는 늘 위험이 따르는 법.

1994년에 소백산을 새벽에 오르다 한명이 길을 잃은 생각을 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산악회의 자랑은 철저한 시간 엄수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많이 모이다보면 한두명씩은 늦기 마련이지만, 산악회원들은
약속시간에 5분 늦어 용평에서부터 입석버스 겨우 얻어타고 서울로
올라왔던 두 여인의 가슴 아픈 사연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늦는 법이 없다.

산악회의 열성분자였던 박종길 회원 (제주지점장)은 제주지점으로 발령이
나자 아예 제주도에 "산악회 제주지회"를 만들어 자체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