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투자신탁운용회사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채권시장을 활성화, 시장실세금리를 떨어뜨리고 활기를 잃은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특히 이달부터 외국투신사 진출이 본격화되는 것에 대비, 국내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도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많다.

손과 발을 모두 묶어 놓은채 맘모스와 싸우게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얘기다.

신설 투신사들은 현재 겹겹히 쌓인 규제로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다.

취급상품이 주식형에만, 그것도 주식편입비율이 50%이상인 것만 허용되고
있다.

게다가 고객이 돈을 맡길 때마다 펀드규모를 늘릴수 있는 추가형은 안되고
단위형만 팔수 있다.

투자금액을 1년동안 찾을수 없다는 제한도 덧붙여져 있다.

공사채형은 아예 금지돼 있다.

고유재산으로도 채권과 주식은 살수 없으며 은행예금이나 CD(양도성
예금증서) 콜 CP(기업어음) 등 단기상품에 운용해야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신설사들은 개점휴업인 상태다.

서울 동원 등 14개 신설사의 수탁고는 지난 11월말 현재 5,951억원.

출범한지 6개월이 가까운데도 회사당 평균 425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다.

서울투신만이 1,267억원으로 비교적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나 나머지는
300억원 안팎에 머물러 있다.

"신설 투신사들이 영업에 나서기 시작했던 지난 7~8월 주식신규 매입세력
으로 각광받았으나 이제는 별볼일 없는 기관으로 전락해버린"(대우증권
관계자) 실정이다.

신설 투신사들은 조만간 "신설 투신사 경쟁력 강화방안"을 투신협회를 통해
재정경제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공사채형 수익증권 허용 <>주식형 수익증권 주식편입비율
자유화 <>환매제한 폐지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종국 동양종합금융 전무는 "신설투신사에 대해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허용하면 채권수요가 커져 회사채 수익률 등 시중실세금리 하향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렬 신영투신 사장도 "채권형 수익증권이 허용되고 주식형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면 다양한 상품을 개발, 신규자금을 끌어들일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 홍찬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