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녕대군 탄신 600주년 기념 학술대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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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조 태종의 둘째아들 효녕대군.
유교를 국시로 삼은 상황에서 왕자인 그가 불교신자처럼 행동한 것은
새 왕조가 유교정치를 시행함에 따라 동요하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색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효녕대군이 아우 충녕대군 (세종대왕)에게 왕권을 양보하기 위해
지배층의 비판을 무릅쓰고 불교에 귀의,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여생을
보냈다는 일반론과 달라 주목된다.
한국유교학회장 김정진 경북대 교수는 사단법인 청권사 (이사장 이수홍)
주최 "효녕대군 탄신 600주년 기념 학술대강연회" (4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김교수는 서두에서 "효녕대군의 사상은 내세를 추구하는 불교보다 현실을
중시하는 유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교수는 효녕대군의 저서 "선향헌목서" "함흥향약헌목"
등에 담긴 "향헌" 59조를 제시한다.
인간생활의 가치관과 질서를 밝힌 "향헌"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수령에게 존경하고 <>부부간에 화목하게 살고 <>남녀는 맡은바 직분에
도리를 다하고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어야 한다 등 선목 21조와
<>높은 관리의 좋은 뜻을 따르지 않고 <>초상이나 제사에 조심하지
아니하고 <>젊은이가 늙은이를 업신여기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뇌물로써
간청하고 <>농사를 게을리하여 헛되게 소비하는 것 등 악목 35조로 구성돼
있다.
김교수는 향헌의 선악 56조를 고찰해 볼 때 "효녕대군은 공맹에서
주자까지 유교사상을 깊이 체득하고 있었다"며 "불교인이 아니라 유교인
으로서 새로운 왕조통치이념을 확립하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녕대군이 불교의 전통과 의식을 생활화한 것은
불교에 익숙한 민심을 수습하면서 아우 세종대왕의 왕도정치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는 논지다.
이자리에서는 김교수와 함께 김영태 한국불교학회장 (동국대 교수)가
"조선초기 불교와 효녕대군", 김지견 한국정신문화연구원교수가
"효녕대군의 경서 사경 및 언해의 사회교육적 의의"를 발표한다.
문의 584-3121.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
유교를 국시로 삼은 상황에서 왕자인 그가 불교신자처럼 행동한 것은
새 왕조가 유교정치를 시행함에 따라 동요하는 민심을 수습하기 위한
것이라는 이색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효녕대군이 아우 충녕대군 (세종대왕)에게 왕권을 양보하기 위해
지배층의 비판을 무릅쓰고 불교에 귀의, 전국의 사찰을 돌아다니며 여생을
보냈다는 일반론과 달라 주목된다.
한국유교학회장 김정진 경북대 교수는 사단법인 청권사 (이사장 이수홍)
주최 "효녕대군 탄신 600주년 기념 학술대강연회" (4일 오후 2시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실)에서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김교수는 서두에서 "효녕대군의 사상은 내세를 추구하는 불교보다 현실을
중시하는 유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김교수는 효녕대군의 저서 "선향헌목서" "함흥향약헌목"
등에 담긴 "향헌" 59조를 제시한다.
인간생활의 가치관과 질서를 밝힌 "향헌"은 <>부모님께 효도하고
<>수령에게 존경하고 <>부부간에 화목하게 살고 <>남녀는 맡은바 직분에
도리를 다하고 <>어른과 어린이는 차례가 있어야 한다 등 선목 21조와
<>높은 관리의 좋은 뜻을 따르지 않고 <>초상이나 제사에 조심하지
아니하고 <>젊은이가 늙은이를 업신여기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뇌물로써
간청하고 <>농사를 게을리하여 헛되게 소비하는 것 등 악목 35조로 구성돼
있다.
김교수는 향헌의 선악 56조를 고찰해 볼 때 "효녕대군은 공맹에서
주자까지 유교사상을 깊이 체득하고 있었다"며 "불교인이 아니라 유교인
으로서 새로운 왕조통치이념을 확립하는데 크게 공헌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녕대군이 불교의 전통과 의식을 생활화한 것은
불교에 익숙한 민심을 수습하면서 아우 세종대왕의 왕도정치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였다는 논지다.
이자리에서는 김교수와 함께 김영태 한국불교학회장 (동국대 교수)가
"조선초기 불교와 효녕대군", 김지견 한국정신문화연구원교수가
"효녕대군의 경서 사경 및 언해의 사회교육적 의의"를 발표한다.
문의 584-3121.
< 송태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