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사상 처음으로 신규공개사의 공모주가 기관들에 입찰에 부쳐진 결과
일부 종목이 신청 저조로 미달되는 등 경쟁이 전반적으로 저조했다.

3일 동서증권 선경증권 등 증권사들이 극동도시가스 등 8개사를 공개하면서
인수한 공모주 20%를 증권사별로 기관들에 입찰매각한 결과 동남합성공업이
5만6,000주중 5만1,000주, 국동이 7만2,000주중 1만5,000주 미달됐다.

미달된 주식은 주간증권사인 대신증권과 고려증권이 매입했다가 상장후
매각하게 된다.

8개종목중 나머지 6개종목은 모두 매각 완료됐으나 대부분 최저낙찰가격이
공모가격에 근접해 증권사들이 큰 이익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증권이 인수한 세원화성은 공모가에 최저낙찰가격이 결정됐으며
동원증권의 퍼시스와 대우증권의 무학주정은 공모가보다 300원 1,000원
높은 선에서 낙찰됐다.

반면 일반공모에서 인기를 끌었던 삼성엔지니어링은 공모가(2만3,000원)의
두배에 가까운 4만원에 최저낙찰가격이 결정돼 주간증권사인 선경증권의
약 65억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동서증권은 극동도시가스와 신도리코가 높은 가격에 낙찰돼 약 77억여원의
이익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이들 종목과 함께 청약을 받았던 현대전자의 기관대상 공모주 입찰은
하루 늦은 4일 LG증권에서 실시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