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곤 명예회장이 그룹의 경영권을 장자가 아닌 친동생 용오씨에게
물려줌으로써 향후 두산그룹의 경영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확한 것은 신임회장의 그룹경영구상이 나와야 밝혀지겠지만 관계자들은
일단 두산그룹이 형제간의 경영협의체 형식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두산그룹은 박용곤 전회장 체제하에서도 용오(2남.두산상사회장) 용성
(3남.0B맥주회장) 용만(5남.그룹기조실장 겸 OB맥주부회장)씨 등 4형제가
중요한 정책을 협의해 결정하는 돈독한 우애를 과시해 왔기 때문이다.

맏형인 박용곤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난 만큼 박용오회장이
그룹업무를 총괄하고 세계유도연맹회장을 맡아 해외에서도 잘 알려진
박용성회장이 대외업무를, 박용만 기조실장은 그룹운영의 실무를 맡는
식으로 형제간에 업무를 분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의학박사로 서울대학병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4남 용현씨와 개인사업을
하고 있는 6남 용욱씨는 새회장체제에서도 그룹경영에는 참여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