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약국이나 한의원에서 시판되는 한약값이 적정 가격보다 평균
65~83.7%나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보건의료관리연구원 양동현 박사는 지난 6~8월 서울지역 약국 및
한의원 각 30개씩을 대상으로 한약가 적정화 방안을 조사.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연구결과들을 내년중 시행될 한약자격적정고시제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연구에 따르면 현재 한약사 자격증을 가진 약사가 조제가능한 십전대보탕
등 1백처방 한약 첩약의 경우 시중 약국의 1재당 판매가격이 평균
7만1천3백50원이었다.

그러나 재료비 인건비 건물임대료 관리비 조제료 적정이윤 등을 감안한
약국제조 1백처방 한약의 적정판매가격은 재당 평균 3만8천3백5원으로
현재 시중가격의 53.7% 수준인 것으로 평가됐다.

약국용 1백처방을 한의원에서 조제할 경우 적정가격은 재당 평균
5만6천2백72원인 것으로 계산됐다.

약국보다 한의원 적정가격이 46.9%나 비싼것은 한의사의 인건비가
약사에 비해 높고 재료를 가감하는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또 현재 한의원에서 조제.판매되는 가미오적산 등 주요
53개처방의 한약 첩약값은 재당 평균 12만~14만원이었다.

그러나 원가 등을 고려한 한의원 53개 처방 첩약의 적정 판매가격은
7만2천6백12~8만4천7백21원으로 시중가의 60.5% 수준이었다.

이밖에 현재 한의원에서 취급하고 있는 보약성 첩약의 적정공급가격은
녹용을 러시아산을 사용하는 경우 31만7백40~31만8천72원, 중국산은
22만6천8백7~23만5천5백79원, 뉴질랜드산은 11만7천2백57~12만6천29원으로
시중가격의 63.3%, 67.3%, 50.4% 수준인 것으로 분석됐다.

< 조주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