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은행 증권 등 금융주 매도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지난달 중순께부터 시작돼 점차 규모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3일 상업은행을 53만주나 매도하며
거래량 1위(72만3,600주)에 올려놨고 조흥은행도 12만1,150주를 팔아치웠다.

지난주(11월25~30일)에도 제일은행 58만주 한미은행 44만주 상업은행 43만주
외환은행 34만주 대우증권 25만주 LG증권 17만주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은행주에 대한 외국인간 장외프리미엄(OTC)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신한은행 국민은행의 프리미엄은 최근 1주일새 5%가량 떨어졌다.

그간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던 외환은행 조흥은행 한일은행 등은 주문한도
가 대량으로 발생하며 아예 프리미엄이 없어졌다.

전문가들은 "유동성부족 경기침체 등으로 M&A가 아닌 이상 금융주가 움직일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기 때문에 팔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분석하고 있다.

증권사 국제영업 관계자들은 "정부의 시장통제에 대한 실망으로 유럽 홍콩
등지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