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M&A(기업매수합병) 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M&A관련주로 거론되는 종목중 실제로 M&A가 일어나는 것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루머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일반투자자들의 무분별한 편승에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주주 지분율이 낮거나 대주주간 지분경쟁 가능성
등으로 M&A관련주로 거론되고 있는 기업은 모두 20여개에 이르고 있다.

이해관계자들이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OB맥주는 지방소주 3사의
공개매수설에 휩싸여 있다.

대주주인 제일은행의 지분매각으로 신한종금도 M&A리스트에 올라 있다.

또 현대관계사가 외국인에게 지분을 팔면서 한국종합기술금융도 대주주간
지분경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초 EZC코리아에 인수된 한일써키트의 경우 피인수된 이후 성장성이
주가재료로 활용되고 있고, 군자산업의 경우 한국M&A사에 인수된후 재차
피인수될 것이란 루머가 돌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M&A주 부각에 대해 증권거래법 개정으로 M&A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일반투자자들에 확산돼 있는데다 환경이나 정보
통신 등 올해 개별종목 장세를 이끌었던 종목들의 신선미가 떨어짐에 따라
M&A 재료가치가 상대적으로 부각된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M&A는 워낙 은밀하게 진행돼 사실확인이 거의
불가능한데다 M&A 루머만을 재료로 급등한 주가는 내재가치를 무시한 거품
주가를 형성, 급락하기 일쑤여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김남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