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에 맡기는 턴키(일괄)방식의 정부발주
공사가 크게 늘어남에 따라 건설업체들이 턴키수주능력을 높이기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일부업체는 턴키공사의 핵심인 설계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분야별
설계팀을 따로 신설하거나 외국의 엔지니어링업체와 설계제휴를 추진중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년 정부턴키공사 수주확대를 위해 건설업체들이
정부턴키공사 수주목표를 올해의 2배가까이 늘려잡고 토목분야를 중심으로
설계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도로 철도 댐 등 턴키공사를 올해(33건 2조1천9백억원)에 비해
2배반이상 증가한 5조5천8백45억원(64건)어치를 발주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토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플랜트분야 설계능력을
강화하기위해 자체적으로 플랜트엔지니어링팀을 내년에 신설할 예정이다.

플랜트설계의 경우 기존에는 계열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엔지니어링 등과
제휴를 해왔다.

두산건설은 공공발주공사의 20%이상을 턴키방식으로 수주키로하고 이를
위해 장차 통합예정인 계열사 두산엔지니어링의 인력을 고급화하기로 했다.

또 토목분야중에서도 고속도로 철도 등에 중점을 두고 수주전을 벌일
방침이다.

동아건설은 리비아대수로공사 등 해외에서의 턴키시공경험을 국내공사에
반영하는 한편 영국의 대형 엔지니어링업체와 조만간 기술협력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경건설은 토목분야내 구조설계팀을 확충, 올해 2배인 1천억원이상
(5-6건)의 정부턴키공사를 내년에 수주할 계획이다.

금호건설은 계열사인 금호엔지니어링의 설계기능을 보강, 이 업체와
공동으로 도로공사를 중심으로한 턴키공사 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대림산업도 상대적으로 경쟁력 우위에 있는 지하철 특수교량 등의 공사에
집중적으로 참여하고 대우건설부문은 국내 최대규모인 엔지니어링본부를
앞세워 터널 도로 고속전철 등의 분야를 공략할 예정이다.

건설업체들이 이같이 정부턴키공사 수주에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민간건설경기의 위축으로 정부공사가 주요 수주대상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턴키공사 수주심사때 설계점수가 50%로 높아지고 가격점수는 30%대로
떨어져 저가입찰이 줄어들고 수익이 보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