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삼성항공 아남산업등 일부 대기업들이 연말 인사를 계기로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축소하는등 대대적인 "몸집 줄이기" 작업에 나설
움직임이다.

이는 지난 9월이후 선경 인더스트리 한국유리등 일부 기업에 몰아닥쳤던
명예퇴직등 감량경영 바람이 정기 인사철을 맞아 다시 가시화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쌍용그룹의 모기업인 쌍용양회는 지난 3일자로 서울본사와 지방공장의
총 90개 팀을 비슷한 팀끼리 통폐합해 50개로 줄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에따라 통폐합된 팀의 부서장인 부장 24명과 차장 3명등 27명의 중간
간부들이 전격적으로 대기발령을 받았다.

쌍용양회는 조만간 후속으로 이뤄질 이사이상 임원 40여명에 대한
인사에서도 이런 축소원칙을 예외없이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특히 연말 정기인사에서 승진자를 대상인원의 절반선으로
줄이기로 하고 승진원칙을 다시 마련하고 있다.

쌍용양회의 감량경영 착수는 쌍용그룹내 경영실적이 저조한 자동차
중공업 건설 증권 등 대부분의 계열사로 확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경우 이미 중공업에서 1백50여명의 직원을 명예퇴직시킨데
이어 항공도 생산설비 이전에따른 유휴인력을 대상으로한 인원축소 방안을
마련 중이다.

아남전자도 기존의 18부 65과를 38개 팀으로 통폐합하는 조직개편을
4일 단행했다.

이 회사는 특히 부사장 직속에 "전략기획팀"을 신설, 불합리한 제도나
업무관행을 고치는 등 경영혁신을 추진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월이후 명예퇴직등 감원을 보류했던 대기업들이
연말 인사에 맞춰 조직과 인원 축소에 나선 것"이라며 "이번 감량경영
바람은 이전보다 훨씬 광범위하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