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5단체가 공동 구성/운영하고 있는 국가경쟁력강화민간위원회는 4일
전경련회관에서 ''금융산업 선진화 전략''을 주제로 제18차 확대회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선진국에 비해
절대적으로 열세임을 지적하고 이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융기관
의 책임경영체제 확립과 규제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OECD 가입에 따른 국제화와 개방화에 대비해 국내 금융산업의 실상을
점검하고 경쟁력 강화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날 회의의 외국은행부문
주제발표 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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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구 < 씨티은행 부대표 >

우리나라 제조업은 OECD수준에 도달해 있으나 금융산업 특히 은행은 개도국
수준에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내시중은행의 평균 자산수익률과 자본 수익률은 각각 0.18%와 4.5%인데
반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의 경우 1.1%와 4.9%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은 더욱 미약하다.

국내기업의 Global 경영전략에 따라 해외에서의 우리기업의 금융수요가
폭박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이에 수반되는 금융수요는 대부분 외국은행에
의해 충족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은행의 저조한 수익성과 국제시장에서의 경쟁력약세는 크게 다음
3가지 이유에 기인한다.

첫째 영업환경상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철저한 영리목적의 이윤추구가
은행의 경영목표가 되어 있으나 우리나라는 여전히 경제성장 지원적 역할의
요구, 정부의 과도한 간섭과 규제등이 상존하고 있다.

둘째 경영방법상 국내은행은 여전히 경영성과에 대한 평가가 가치창조나
질이 아니라 양적기준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특히 경영자가 만족시켜야 할 대상이 고객이나 주주가 아닌 정부라고 하는
모순을 갖고 있다.

셋째 국내은행의 인사제도는 전문가 양성이나 수익증대를 위한 동기부여가
부족하게 되어 있다.

승진이나 보수가 전문성이나 실적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근무연한에
의해 결정되고 경력관리역시 순환근무제로 전문가 양성이 불가능하며 외부
전문가의 충원에 의한 전문성제고나 충격을 통한 조직활성화도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점의 개선을 위해서는 과학적 위험관리제도의 도입이 시급히
요청되며 가치경영체제로의 전환이 필요하고 인사제도의 전반적 개혁을
통한 4동기부여 및 전문가의 양성이 필요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