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비어가 풍미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회의 의사소통이 폐쇄적으로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사회분위기에선 유언비어 근절을 위해 암행감사를 하고 강력한 처벌을
한다고 해도 소명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 크게 번져나갈 뿐이다.

그러나 유언비어의 "진실"은 대부분이 거짓으로 판명이 난다.

주식시장에서도 각종 유언비어가 판을 친다.

어느 정치가가 수천억원의 자금마련을 위해 주식시세에 개입한다든지 어느
그룹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것이라든지 하는 유언비어에 주가는 급등락을
한다.

이런 스쳐가는 바람같은 유언비어에 휩쓸려 매매의사를 결정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

곧이어 유언비어의 "진실"은 밝혀지고 주가는 제자리를 찾게 마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