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수 < 선경증권 이사 >

본래 신탁상품이란 신탁회사나 은행이 손님들로부터 받은 재산을 대출및
유가증권 등에 투자하여 발생한 수익금을 돈을 맡긴 손님에게 배당하고
수고의 대가로 일정의 수수료를 취득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대다수 신탁상품의 수익률은 변동적이다.

반면 개발신탁 수익증권의 경우는 통념적인 수익증권이라기 보다 일반채권의
성격을 더 많이 내포하고 있는 확정 배당형 상품이다.

개발신탁 수익증권의 96년 5월말 발행잔고가 15조원에 이를 정도로 거대한
은행 취급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감을 주는
상품이다.

먼저 개발신탁 수익증권의 특징을 간단히 살펴보고 투자대안으로 적당한지
생각해보자.

개발신탁의 발행금리는 대개 표면이자율이 10.6% 월단위 복리채로 2년후
만기시에 1만2,350원을 받는 채권으로 단순연평균 수익률로 환산하더라도
11.7%에 불과하다.

여타 금융상품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게 되고 은행들이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기업이 인수한 물량이 대부분 유통되고 있다.

이렇게 인수한 기업들은 개발신탁 수익증권을 만기까지 보유하지 못하고
발행일(인수일)에 유통시장에 매각하게 되어 채권의 전반적 금리 상승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12월 2일에 선보인 개발신탁 수익증권의 유통수익률은 13.1%였다.

동일한 날의 회사채 3년물에 비해 무려 0.8% 높은 수치다.

실제 실효수익률을 비교해 보더라도 과도한 스프레드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개발신탁 수익증권이 과소평가 받는데는 거래시마다 매출은행에
찾아가 매입한 손님의 이름으로 명의이전 등록해야 하는 불편함과 만기이전
중도매도하고자 할 경우 환금성에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증권사 창구를 통해서 채권거래를 행할 경우 거래증권사가 제반업무
를 대행하여 주며 과거에 비해 환금성도 높아져 현재 보이고 있는 스프레드는
과도하다고 할수 있다.

향후 금융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당국의 조치가 실행된다면 다른 채권들처럼
공정한 수익률이 형성될 것이고 상대적으로 투자메리트가 감소된다 하겠다.

따라서 투자기간을 2년정도 잡고 있는 투자자라면 아직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형성하고 있는 개발신탁 수익증권도 투자대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