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금융기관및 기업체의 외화채권 발행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4일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금융기관및 기업체가 발행한 중장기
외화채권규모는 10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0억달러)보다 28.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민간기업이 발행한 외화채권은 33억5,000만달러로 9.1% 증가에 그친 반면
금융기관이 발행한 외화채권은 전년동기보다 39.8%늘어난 68억9,000만달러에
달했다.

발행형태별로는 이중통화채와 주식연계증권 등 특수채 발행이 두드러졌다.

특수채 발행규모는 27억5,0000만달러로 전년동기(16억2,000만달러)보다
69.8%늘었다.

DR(주식예탁증서)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는 국내 주식시장의 침체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4%와 73.3% 감소한 7억1,000만달러와 4,000만달러에
그쳤다.

그러나 CB(전환사채)는 중도상환 보장수익률을 높인 탓에 작년동기보다
67.2% 늘었다.

채권을 발행하는 통화와 이자나 원금을 지급하는 통화가 서로 다른 이중
통화채도 9억8,000만달러어치나 발행됐다.

보통채중에선 변동금리부 양도성 예금증서(FRCD) 발행이 7억5,000만달러로
114.3%나 증가했다.

반면 FRN(변동금리채권)은 전년동기보다 3.9% 감소한 27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올 7월 15개 전환 종금사가 신규 영업을 개시하면서 변동금리부채권
(FRN)보다 절차가 간편한 FRCD 발행에 많이 의존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편 올들어 제일 서울 동남 외환 대동 등 5개 은행에서 총6억4,000만달러
어치의 외화 후순위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