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침체로 상장후 주가가 공모가 근처이하로 떨어질 우려가 있어 주간
증권사로부터 시장조성(주가 떠받치기)을 받는 종목이 급증하고 있다.

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주간증권사로부터 시장조성 신고서가
제출된 종목은 이날 현재까지 모두 17개 종목에 달하고 있다.

이중 7개 종목은 상장후 6개월이 지나 조성이 완료됐으나 LG반도체 등 10개
종목은 아직까지 3개월 또는 6개월이 지나지 않아 조성을 받고 있는 중이다.

또 4, 5일 기관대상 공모주 입찰에서 동남합성공업과 현대전자가 대량 유찰
됨에 따라 이달중 시장조성종목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조성종목은 지난 91, 92년에 각각 6종목, 2종목이 신고된후 증시회복
으로 94년까지 없었다가 지난해 12월에 4개종목이 3년만에 다시 등장했었다.

시장조성종목이 늘어나는 것은 증권시장이 침체되고 있는데다 일부 종목들의
공모가격이 다소 높게 결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주가 양극화 현상으로 소위 비첨단업종 주식 청약자들이 상장후 바로
매도주문을 내는 것도 한 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조성종목은 조성기간중 공모가격 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으므로
오히려 매입 적기라는 지적도 있다.

시장조성이 끝날무렵 증시가 회복되면 적절한 시기에 팔고 회복되지 않으면
수수료만 물고 처분하면 되므로 안정적인 투자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들어 시장조성 조성이 끝난 11개 종목은 이날 현재 모두 공모가격
이상으로 올라있다.

특히 지난 4월과 6월에 조성이 끝난 경인양행 신대양제지는 각각 1만4,900원
2만900원에 공모됐으나 이날 현재 3만3,000원 3만8,000원대를 형성, 두배이상
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

<박주병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