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로스 부트로스-갈리 유엔 사무총장이 사실상 재출마 의사를 철회한 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차장과 아마라 에시 아이보리 코스트 외무장관이 차기
총장후보에 공식 지명됐다고 외교 소식통들이 5일 밝혔다.

가나 국적으로 유엔의 평화유지군 활동을 담당해 온 아난 사무차장은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이 반대가 없을 경우에만 입후보하겠다는 뜻을
밝힌뒤 그간 부트로스-갈리에 대한 충성심에서 유지해온 사무총장 입후보
유보결정을 철회했다.

부트로스-갈리 사무총장의 한 대변인은 앞서 그가 차기 사무총장을 선출
하기 위한 유엔안보리 이사국의 비공식 투표에서 후보 사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안보리는 미국의 반대로 사실상 연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부트로스
갈리 사무총장이 이같은 입장을 표명함에 따라 4일 오후(현지시간) 비공개
회의를 갖고 차기 사무총장 입후보 마감시한과 비공식 투표 절차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의 비공식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아난 사무총장과 아마라
에시로 입후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