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 진입에 따른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12월에도 산업경기는
부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업종별로 매출액 상위 6백개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해
5일 발표한 "12월 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경기실사지수(BSI)가 81로 나타나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측됐다.

BSI는 1백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전분기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이하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기업들이 12월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동구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부진한데다 동남아 수출도 이 지역의 경상적자
증가에 따른 긴축정책으로 순탄치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중화학공업중 가전, 자동차 등은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반도체는 국제가격 하락세가진정되지 않고 있어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일반기계도 대기업의 국산기계 구입을 위한 외화대출 허용 등 호조요인에도
불구하고 동남아 국가의 긴축정책 여파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공업은 섬유 및 의복은 섬유사 및 직물류의 대중국 및 홍콩지역 수출
증가로 비교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섬유제품의 경우 여전히 생산활동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내수판매는 연말 신상품 출하와 재고누적에 따른 할인판매, 유통부문의
정기세일 비제조업 부문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전체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밖에 기업의 자금사정은 연말 자금수요 증대와 주식시장의 침체에 따른
회사채 발행물량 증가로 차입금리가 오르고 있고 재고증가에 따른 운전자금
압박 등으로 여전히 원활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