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 주력품목인 D램 반도체의 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적게는
19억달러(21%)에서 많게는 37억달러(41%)나 줄어들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 정의용이사(메모리반도체 마케팅팀)는 6일 전자진흥회 주최로
열린 97전자산업전망세미나에서 "반도체산업전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그는 내년 D램생산량이 9억4천3백만개로 올해보다 92%나 늘어날 것이지만
국내주력생산품인 16메가D램 국제가격이 6~8달러로 약세를 보일가능성이
크다고 분석, 금액기준 반도체수출전망이 어두운 근거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16메가D램 개당 가격이 8달러를 유지할 경우 올해 90억9천4백만
달러로 추정되는 반도체수출액은 71억9천만달러로 21.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7달러일 경우 62억2천1백만달러로 31.6%,6달러일 경우 53억3천2백만
달러로 41.4%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전자진흥회 박재인상무는 "내년도 전자산업전망"이라는
발표를 통해 국내 전자업체의 전체 생산과 수출증가율은 각각 9.7%에 달해
올해의 2%보다는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전자제품 전체 생산이 54조9천억원, 수출은 4백57억달러, 내수판매는
12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별로는 TV 냉장고등 가전부문의 경우 수출과 시판이 모두 저조, 생산
신장률이 올해의 2.4%에도 못미치는 2.2%의 저성장이 예상됐다.

PC 전화기등 산업용전자기기는 수출과 시판이 호조를 보여 올해의 18.5%
보다 높은 20.3%의 신장률을 유지, 전체 전자산업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됐다.

내년에 비교적 높은 성장이 예상되는 품목은 에어컨 이동전화기 노트북
PC 모니터 광소자 액정표시장치,어려움을 겪을 품목은 오디오 VTR 위성방송
수신기 저항기 스피커등을 꼽았다.

전자업체는 내년중 연구개발투자를 60.4%나 늘려잡고 있으면서도 설비
투자는 오히려 10.3% 줄여잡아 전체 투자는 올해보다 2.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채산성은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 김낙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