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OECD 가입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혜택은 기존 OECD
회원국들의 경험을 정책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무부 초청으로 지난 5일 내한한 조안나 쉘턴(45) OECD 사무차장은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선한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에게 OECD
가입은 선진국 진입의 종점이 아니라 출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OECD로서도 민주화와 경제개발을 동시에 이룬 한국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고 전제하고 "한국이 OECD회원국과 비회원국간의 가교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내에서는 OECD 가입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은데 이에대한
의견은.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외자유입과 이로 인한 인플레 유발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외자가 생산적인 분야에 투입되면 한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국제수지 적자가 심화되고 있는데 대한 우려도 있는데 근본적으로
고도성장국가들은 경상수지 적자를 겪게 마련이다.

OECD 가입으로 한국은 국제자본의 새로운 흐름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이에 안정적인 통화정책으로 대응한다면 한국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질
것이다"

-OECD가입 교섭과정에서 한국정부가 시장개방문제 등에 대해 밀약을
했다는 설도 있는데.

"한국정부는 OECD가입 문제에 대해 한국내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히
논의를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한국과 OECD간에 비밀협약같은 것은 결단코 없었다"

-OECD의 노동기준이 한국기업들에게 부담이 되지는 않겠는가.

"OECD가 노동기준을 회원국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기존 회원국들의 경험상 근로자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는 노동기준을 가질 수 있어야 원만한 노사관계가 정착될 것이고 또
그래야만 한국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