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700선이 힘없이 무너졌다.

주가 700선은 90년 6월부터 93년 4월까지 2년10개월 동안 강력한 저항선이
됐으나 이후 강력한 지지선으로 변한 마지노선이었다.

그것이 단번에 무너진 점이 심상치 않다.

장기 저항선이나 지지선 돌파는 통상 3~4차례의 시도를 거치게 되나 그런
과정이 없었다는게 체감온도를 더욱 싸늘하게 한다.

그것은 주가가 반등을 해봐야 멀리 뛰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자를 양산시킬
소지가 크다.

위기는 기회라지만 투자자 입장에선 보폭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길이 너무 미끄럽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