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환 < LG선물 대표 >

전기동 선물가격은 단기적으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하향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상당기간동안 t당 1,950달러 아래에 머물렀던 전기동 선물가격은 LME(런던
금속거래소) 3개월물을 기준으로 지난 11월초 2,000달러를 넘어섰고 11월말
에는 2,299달러까지 치고 올라갔다.

전기동 현물시세는 근월물 백워데이션이 t당 300달러까지 벌어지면서 최고
2,58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러한 LME 전기동시세는 지난 5월 스미토모사건으로 가격이 폭락한후 가장
큰 폭의 반등세다.

전기동시세의 단기적 반등은 실물시장의 전기동 품귀현상으로 비롯된 것으로
볼수 있다.

스미토모사건이후 전기동 가격폭락으로 고동매물이 사라졌다.

고동은 LME 전기동의 대체재다.

중국은 고동수입이 막히자 LME전기동 수입을 크게 늘렸다.

또 미국과 유럽지역에서 가격하락에 따른 전기동 수요증대가 동반됐다.

한편 전기동 공급은 RTZ의 케네컷 등 세계 유수 제련소의 기술적 문제로
생산량이 계획치를 밑돌면서 차질이 일어났다.

전기동 품귀현상은 최근 LME 전기동 재고감소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감소하기 시작한 LME 재고는 지난 3일현재 9만3,475t
이다.

이러한 재고수준은 세계 전체 3주반의 소비량으로 매우 위험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통상 8~9주 정도의 소비량이 정상적인 재고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물론 최근 재고량 감소추세가 주춤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지만 실물시장의 품귀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기동 가격전망은 공급량이 얼마만큼 빠르게 늘어나느냐와 전기동
생산업자들이 97년도 선물 매도헤지를 얼마나 하느냐에 달려 있다.

전기동 가격상승이 시장공급량 증대로 이어지는데까지 약3개월의 시차를
가정하면 97년 1.4분기까지 전기동 현물시세는 2,300~2,500달러, 3개월물
시세는 2,100~2,300달러에서 움직일 전망이다.

그후로는 전기동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다.

현재 97년도 평균 LME 선물가격은 t당 2,140달러 정도이다.

전기동 생산업자의 평균 생산비용이 t당 약 2,000달러대임을 감안하면
현가격 수준에서 선을 매도헤지할 가능성이 크다.

전기동의 단기 품귀현상과 생산업자의 선물 매도헤지는 근월물뿐만 아니라
원월물의 백워데이션도 벌여놓을 가능성이 크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