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에 금융기관들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금융전문가들은 한곳에서 은행보험 증권 카드 등 여러 업무를 동시에
처리하는 "원스톱 뱅킹"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다.

고객이 여기저기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국내금융기관도 90년대에 들어 "원스톱 뱅킹"의 중간단계로 "복합금융
프라자"를 만들고 있다.

금융프라자는 은행 보험 증권 카드사를 모아놓은 곳.

따라서 이용자들이 편리하게끔 설계하는 것이 인테리어디자인의 기본이다.

부산초량동에 있는 삼성복합금융프라자는 이같은 컨셉이 적용된 대표적인
예.

여기엔 은행 증권 화재보험 생명보험 카드사가 하나의 공간에 들어 있다.

2층에는 삼성화재, 3층엔 부산은행 삼성생명 삼성증권 삼성카드
고객프라자가 원형으로 배치돼 있다.

구심점은 엘리베이터.

3층의 경우 고객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동서남북에 각 금융기관이
위치, 한눈에 찾는 곳을 알 수 있다.

원형으로 배치한 또다른 이유는 고객이 가장 빨리 이동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실내디자인을 맡았던 중앙디자인측은 설명했다.

2층과 3층을 연결하는 통로는 내부계단.

원형개념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계단도 원형으로 만들어졌다.

원형개념을 이어가는 또다른 요소는 천장.기본천장에 둥근 천장을 덧대
조화시켰다.

천장에는 고객과 직원들 눈의 피로를 덜어주고 조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직.간접조명기구를 함께 설치했다.

이곳 인테리어의 또다른 특징은 단조롭지 않게 만든 점.

중앙라운지에 설치된 수족관은 고객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또 대부분의 사무공간은 휴게실이 한곳에 몰리는 바람에 북적대 불편하지만
이곳엔 곳곳에 휴식용 의자가 마련돼 편안하게 쉴 수 있다.

마감재료로는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주는 밝은 오크무늬목이 주로
사용됐고 변화가 필요한 곳에는 강한 느낌의 체리무늬목이 이용됐다.

< 박준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