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위원장 권영길)은 6일 정부가 노동관계법 개정방침을
철회하겠다고 밝히지 않으면 오는 16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키로
결정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서울 성북구 삼선동1가 소재 민주노총 회의실에서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10시간동안 중앙위원회 비상회의를 갖고 정부가
정리해고제 변형근로시간제 등이 포함된 노동관계법 개정방침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오는 13일 오후 1시부터 4시간동안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13일 이후에도 정부가 철회방침을 밝히지 않으면 16일 산하 6백여개
조합 35만 조합원이 참여하는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파업참가노조에는 서울시지하철및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기아자동차
등 많은 대기업이 포함돼 있어 파업이 지속되면 연말수출이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재계는 최근 노동계가 노동관계법 개정을 문제삼아 쟁의를 벌이는
것은 명백한 불법행위라고 규정하고 법과 사규에 따라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파업이 시작되면 노정간 노사간 충돌이 예상된다.

민주노총은 그러나 올 정기국회가 끝나는 18일까지 국회가 노동관계법
개정안을 의결하지 않고 이를 내년도로 이월할 경우에는 투쟁방침을
다시 논의해 파업 지속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