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가 또다른 환경오염원으로 눈총받게 됐다.

차량증가로 발생량은 갈수록 늘고 있는데 대량소비처인 군부대 수요는
오히려 급감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중 발생할 폐타이어 2천만개중 재활용처가 확실치 않은 5백여
만개가 제멋대로 나돌 경우 무단방치 등의 부작용과 함께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된다.

8일 환경부및 타이어공업협회 등에 따르면 폐타이어는 지난 91년 9백10만개
정도 발생했으나 올해는 1천8백50만개, 내년에는 2천만개 가까이 나올 전망
이다.

그러나 현재 재활용 물량의 절반이상을 진지나 사격장 방벽구축 등에 쓰던
군부대에서 내년부터 사용량을 대폭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폐타이어
처리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타이어업계는 내년 폐타이어 예상발생량 2천만개 가운데 약 1천5백만개를
재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군부대수요가 올해 7백50만개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든
4백만개에 그칠것으로 추산, 3백50만개가 남아돌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당장 내년에만도 군부대가 안받는 3백50만개와 새로 생기는 폐타이어
1백50만개 등을 합해 약 5백만개가 새로운 재활용처를 찾아야 한다는 계산
이다.

환경부 차승환 폐기물재활용과장은 "폐타이어 적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동남아시아 등에의 수출을 지원하고 연간 1백40만개 처리규모의 재생처리
시설을 시화공단에 착공하는 등 처리물량을 지금보다 두배이상 늘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소극적 유인책 만으론 갈수록 늘어나는 폐타이어의 효율적인
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소성로연료및 아스팔트첨가재 등 폐타이어 재활용분야 확대와 재활용
산업의 육성, 재활용품 소비장려 등 종합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
이다.

< 김정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