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아파트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체들이 종전 금기시 해온 한겨울에 아파트를 분양하는 것은 내년
표준 건축비가 인상되기전 상대적으로 싼 값에 아파트를 분양, 청약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입지여건이 괜찮은 곳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분양되는 아파트를 치열한 경쟁없이 고를수있는 기회인 셈이다.

두산건설은 남양주 오남리에서 2차분양물량 321가구에 대한 분양공고를
오는 20일께 낸뒤 이달말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분양을 마친 1차분(491가구)에 이어 오남리지역 분양을 다른
업체에 앞서 마무리짓기 위해 분양가를 낮춰 책정했다고 두산건설은 밝혔다.

실제 분양가격은 평당 250만~278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분양가에 비해 평당
10만~20만원정도 싼 편이다.

대우건설부문은 청구와 대동주택이 지난달말 1차로 분양한 시흥 연성지구
에서 내년 1월 우성건설과 함께 640가구(33~49평형)를 분양키로 했다.

우성과 공동분양이 여의치않을 경우 내년 1월17일 견본주택을 열고 대우건설
단독으로 320가구를 분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은 물량이 1,146가구에 이르는 대전 송촌지구에서
내년 1월14일 견본주택을 열고 공동으로 한겨울 분양에 들어갈 예정이다.

진로건설은 인기지역인 수원 정자지구에서 내년 1월중순에 25평형 386가구를
분양한다.

택지사용 지연으로 계획보다 분양시기가 늦어진 상태여서 금융비용을 줄여
분양가격을 낮추는게 1월에 분양을 감행하게 된 취지라고 밝혔다.

특히 이 지역에서 3월이후 아파트가 잇달아 분양될 예정이어서 표준건축비가
오르기 전 선수를 치자는 의도라는 설명이다.

정자지구에서는 이밖에 효성중공업 등이 이달말 분양에 들어간뒤 풍림산업
등 상당수의 업체가 12월말~내년1월에 아파트를 내놓을 예정이다.

성원건설도 경기도 광주군 태전리에서 1차분양분 658가구(21~47평형)를
내달 중순에 분양하기로 했다.

성원건설은 총 2,372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위 단지여서 1차분을 가격이
오르기 전에 분양할 경우 승산이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 김철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