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이 공급과잉에 직면한 자국의 석유.화학 산업보호에 나서면서
유화산업의 무역자유화문제가 새로운 세계통상이슈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
됐다.

싱가포르 최대 석유전문지 싱가포르 오일 리포트는 8일 WTO 각료회담에
때맞춰 게재한 특집기사에서 "최근 아시아 각국은 수십억달러를 투입, 유화
공장 증설 러시에 나서고 있어 공급과잉우려가 짙게 드리우고 있다"며
"이에따라 아시아 각국정부가 취약해진 국내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무역장벽
을 강화하면서 유화시장 개방문제가 세계통상무대의 초점으로 부각될 것"
이라고 보도했다.

이렇게 될 경우 미국과 유럽등 선진각국은 아시아지역의 보호무역관행을
WTO에 제소하는등 강력히 반발,세계가 유화통상분쟁에 휩싸이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이와관련, 미국의 유화산업 컨설팅업체 켐시스템의 마샬 프랭트 사장은
"유화산업은 통신, 금융및 농업분야에 이어 곧 세계무역기구(WTO)의 핵심
논란거리로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화산업과 관련,WTO에 제기된 소송은 <>말레이시아의 폴리에틸린
및 폴리프로필렌 수입금지조치 <>인도네시아 유화제품 수입관세부과
등이었다.

또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WTO에 가입하는 즉시 유럽의 수입유화제품에
대한 12% 관세부과조치를 제소하겠다고 공언하는등 최근들어 유화관련 무역
분쟁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