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장은 조화를 통해 조직의 시너지효과 극대화를 유도하는
조정자라고나 할까요"

대우그룹의 전자소그룹을 이끌고 있는 배순훈대우전자회장은 소그룹장
제도를 권한의 집중이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보아서는 곤란하다고 말한다.

계열사의 역량을 극대화할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로 소그룹장제도를 도입한 본래 목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소그룹장은 그룹회장과 계열사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또 유사한
계열사간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지휘자"로서의 역할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것이 배회장의 지론인 셈이다.

"소그룹 경영을 총괄하려면 자연히 인사와 자금 투자등 경영전반을 챙겨야
하기때문에 그룹에선 소그룹장에게 힘을 실어준다"는 그는 그러나 이 모두를
소그룹장이 챙기게되면 계열사 사장들이 소신껏 경영할수 없게되는 만큼
상당부분의 권한은 다시 이들에게 넘긴다고 말한다.

미국생활을 오래한 배회장은 격식을 싫어해 소그룹경영자들과의
정례회의도 하지 않으며 현안이 있을때 사장들을 만난다.

항상 바쁜 김우중그룹회장과는 국내보다는 외국출장중 공항대합실에서
만나는 일이 더 많다며 이때 대형투자등 소그룹차원을 뛰어 넘는 사항을
상의한다고 말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