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적으로 다운스윙은 "백스윙을 한 그대로" 재현 된다.

이는 시계추가 갔던 길로만 되돌아 오는 것과 같다.

백스윙 아크가 크고 길면 다운스윙도 크게 이뤄지며 백스윙때 클럽헤드의
이동 궤적이 올바르게 되면 다운스윙 궤도도 제대로 만들어진다.

반면에 백스윙이 부실하면 다운스윙은 보나마나 잘못된다.

그러나 백스윙이 잘 됐더라도 다운스윙이 잘못되는 경우가 딱 한가지 있다.

그것은 "올라간대로 내려오지 않을 때"이다.

아무리 백스윙이 좋아도 "백스윙 대로 다운스윙이 재현되지 않으면"
별무소용 아닌가.

주말골퍼들에 있어 "올라간대로 내려오지 않는 경우"는 톱에서부터 내려치기
때문이다.

볼을 때려야 한다는 의식이 온몸을 지배하면 톱에서부터 클럽이 앞으로
나오게 된다.

양팔이 앞으로 나오고, 오른쪽 어깨도 앞으로 나오고, 머리도 먼저
돌아간다.

백스윙은 "안쪽으로 잘 됐지만" 톱부터 치는 현상에 기인, 다운스윙은
"바깥쪽으로" 이뤄지는 것.

올라간 궤도보다 아웃사이드로 다운스윙이 되면 이치적으로 슬라이스가
불가피하다.

자신은 백스윙대로 다운스윙이 되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위와같은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골퍼들은 결국 "올라간대로 조용히 내려온다"고 생각하며 다운스윙을
해야 한다.

실제 "올라간대로 내려오려면" 다운스윙의 시작에서 힘주는 일이 없어야
하고 "백스윙-다운스윙의 방향전환"도 극히 조용히 이뤄져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