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 고객에게는 프로암대회(프로와 아마추어가 한팀이 돼 라운딩하는
골프대회)에 참여할 수있는 기회를 준다"(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내년초로 예정된 다이너스티 리무진 모델과
포텐샤 후속모델 "T-III"의 출시를 앞두고 고급차 이미지를 심기 위한 이색
판촉전략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판매 계층을 회사가 미리 결정하겠다는 "고객 차별화"를 선언하는가 하면
"최고급 승용차는 최고급 매장"에서 팔겠다는 전문매장 전략, 국제 규모의
골프대회에 대상 고객을 초청키로 하는 등의 마케팅전략이 그것.
현대는 내년 1월20일부터 시판되는 다이너스티 리무진에 대해선 판매대상을
사회지도층 인사로 제한해 졸부나 유한마담등에 대해선 차를 팔지 않기로
했다.
"다이너스티 리무진=사회 명사가 타는 차"라는 등식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판매대상을 좁힌만큼 당장은 수요가 적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이미지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리무진은 기존 다이너스티의 중간부분을 절개해 차체길이를 15~30cm 가량
늘린 모델이다.
기아자동차는 포텐샤 상급모델인 T-III 판매에 맞춰 고급차 전문매장을
설치키로 했다.
"고급고객은 별도로 모신다"는 전략으로 이 전문매장은 최고급 인테리어로
꾸며지며 엄선된 대형차전문 서비스요원이 배치된다.
뿐만아니라 신차 판매 초기 6개월간은 구매자들에게 일정기간의 세차권 및
주유권을 제공키로 했다.
기아는 또 T-III의 이름을 붙인 골프대회도 계획하고 있다.
총상금 40만달러 규모로 세계 랭킹 5위 이내의 프로골퍼들을 모두 초청할
예정.
기아는 이 대회기간중 VIP고객이 인기연예인 프로선수들과 함께 라운딩하는
프로암대회도 개최키로 했다.
내년 2월10일께 내놓게 되는 T-III는 3천cc급과 3천6백cc급 두 모델로
최고급 승용차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지금까지 나온 국산 승용차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밀려드는 수입차 물결에 최고급승용차로 정면돌파를 선언한 현대와 기아가
시장방어에 어느 정도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