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영의 공개경쟁입찰이 오는 23일 치러짐에 따라 건영의 새주인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인수의사를 밝힌 업체는 동성종합건설뿐이다.

그러나 이번주초부터는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들이 수면위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행이 9일 건영의 자산부채실사결과를 법원에 보고하고 오는 13일
입찰공고를 내면 응찰자격과 대략적인 인수금액을 점칠수 있어서다.

이런 변수와는 관계없이 현재 인수후보기업으로 직간접적으로 거론되는
기업은 동성종건 제일제당 대성산업 LG 한솔 고합 벽산 한화그룹등이다.

동성종건은 이미 건영이 부도 날때부터 인수의사를 밝혀 왔다.

동성종건의 자산규모가 건영보다 작은게 흠이었으나 길운건설 영남건설
한국종합건설등 중소주택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은행도 입찰조건에 "자산규모가 건영과 같거나 큰 업체"로 제한을 둘
계획이지만 컨소시엄을 구성할 경우 해당업체의 자산을 모두 인정해줄 예정
이어서 동성종건을 비롯한 컨소시엄의 응찰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
된다.

업계에서는 대한주택사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동성의 허진석회장이 최근
건영인수를 위해 수백억원을 마련했다는 소문이 무성한 것으로 미뤄
동성종건의 낙찰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때 건영인수에 적극적이었다가 중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진 제일제당도
다시 인수에 따른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은행의 한 관계자는 "제일제당이 건영 실사결과 자산이 부채보다
1,000억원가량 많은 것으로 나온데 의문을 제기하고 있지만 최근 관련서류를
다시 가져 가는등 적극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대성산업도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건설업진출을 꾸준히 타진해 왔다.

최근엔 건설업체를 자체적으로 설립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건영인수가능성을 포기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건설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LG 한솔 고합 벽산 한화그룹등도
서울은행에서 건영관련자료를 이미 받아간 것으로 알려져 건영인수경쟁은
당초 예상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다.

서울은행 관계자는 "응찰조건에 <>자산규모 <>단기채무상환능력 <>공사
진행및 사업정상화자금 조달능력 <>유상증자등 정상화일정등을 제시한뒤
이 조건을 충족하고 내정가이상으로 써낸 기업에 낙찰시킬 계획"이라며
"현재로선 오는 23일 실시될 두번의 입찰에서 낙찰기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은행은 건영외에 보배 서주산업 삼익 라이프중 2~3개업체를
올해안에 제3자에게 매각할 방침이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