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포커스] 지구촌 이모저모 : 실리콘밸리 구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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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기업들의 인력쟁탈전으로 근로자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 TIAC의 시스템 및 네트워킹부서의 수석연구원 피트
데이비스는 지난 3년동안 무려 15건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최근 인터넷 등 정보통신사업이 최고 유망업종으로 떠오르자 여기에
뛰어드는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투자전문지 "벤처 파이넌스"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1년동안 인터넷 관련
창업에 투자된 자금은 총 5억8,100만달러.
전년 같은 기간의 1억500만달러에 비하면 6배에 가까운 액수다.
이 갑작스런 창업바람은 엄청난 인력난을 몰고왔다.
하이테크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인력.
공장도 창고도 필요없다.
다만 뛰어난 두뇌만이 필요할 뿐이다.
문제는 창업회사들이 요구하는 전문가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이젠 고등학생까지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물론 능력만 있다면 말이다.
신규고용이 여의치 않자 이들은 동종업계의 인력에 눈독을 들이게 됐다.
어떤 회사가 약간이라도 흔들리는 낌새만 보이면 인력 스카우터들이
벌떼같이 몰려든다.
인재를 데려오는데 있어 "높은 연봉"은 약발을 잃은지 오래다.
첨단기업들은 저마다 상당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 가장 효력있는 스카우트 조건은 스톡옵션.
기업공개후 첨단 기업의 주가가 치솟는 것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스톡옵션제를 내건 기업은 인력쟁탈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기업공개가 이미 마무리된 기업은 인력스카우트전쟁에 관한한
총없이 전투를 치르는 격이다.
한편 하루아침에 사람을 도둑맞은 회사들은 발끈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법적 대응으로 맞서는 회사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러한 법적투쟁으로 실리콘밸리의 불꽃튀는 스카우트전쟁이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
"한몫"을 잡을 수 있다는 유혹은 뿌리치기엔 너무나 달콤한 까닭이다.
명예퇴직 칼날을 우려하며 숨죽인 한국의 아버지들로선 한없이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김혜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
지르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 TIAC의 시스템 및 네트워킹부서의 수석연구원 피트
데이비스는 지난 3년동안 무려 15건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최근 인터넷 등 정보통신사업이 최고 유망업종으로 떠오르자 여기에
뛰어드는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투자전문지 "벤처 파이넌스"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1년동안 인터넷 관련
창업에 투자된 자금은 총 5억8,100만달러.
전년 같은 기간의 1억500만달러에 비하면 6배에 가까운 액수다.
이 갑작스런 창업바람은 엄청난 인력난을 몰고왔다.
하이테크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인력.
공장도 창고도 필요없다.
다만 뛰어난 두뇌만이 필요할 뿐이다.
문제는 창업회사들이 요구하는 전문가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이젠 고등학생까지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다.
물론 능력만 있다면 말이다.
신규고용이 여의치 않자 이들은 동종업계의 인력에 눈독을 들이게 됐다.
어떤 회사가 약간이라도 흔들리는 낌새만 보이면 인력 스카우터들이
벌떼같이 몰려든다.
인재를 데려오는데 있어 "높은 연봉"은 약발을 잃은지 오래다.
첨단기업들은 저마다 상당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 가장 효력있는 스카우트 조건은 스톡옵션.
기업공개후 첨단 기업의 주가가 치솟는 것은 보장된 것이나 다름없다.
따라서 스톡옵션제를 내건 기업은 인력쟁탈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기업공개가 이미 마무리된 기업은 인력스카우트전쟁에 관한한
총없이 전투를 치르는 격이다.
한편 하루아침에 사람을 도둑맞은 회사들은 발끈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법적 대응으로 맞서는 회사까지 생겼다.
하지만 이러한 법적투쟁으로 실리콘밸리의 불꽃튀는 스카우트전쟁이
가라앉을 것 같지는 않다.
"한몫"을 잡을 수 있다는 유혹은 뿌리치기엔 너무나 달콤한 까닭이다.
명예퇴직 칼날을 우려하며 숨죽인 한국의 아버지들로선 한없이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 김혜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