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의 은행 증권 등 금융주 매도가 일단락됐는지를 면밀히 판독해야할
시점이다.

11월부터 지난주 중반까지 지속적인 금융주 대량 순매도로 금융주는 물론
종합주가지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외국인들이 지난주말부터
매도를 자제하고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지수의 추가하락을 억제하고 상승반전을 이끌수 있는 계기기 되지 않겠느냐
는 기대를 갖게 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외국인들은 지난 7일 조흥은행 주식을 수십만주를 순매수한 것을
비롯, 한일은행 주식도 8,770주나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조흥은행의 경우 지난 11월29일이후 외국인 한도가 발생한뒤 7일
(거래일 기준)만에 한도가 다시 소진됐다.

김명관 대우증권 국제영업부차장은 "외국인들의 금융주 매도가 지난주중까지
계속됐으나 주말부터 매도세가 현저히 줄어들고 일부 시중은행에서는 소폭
이나마 매수우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병훈 선경증권 국제업무팀장도 "11월부터 계속된 일방적인 매도우위가
일단락되고 지난주말부터 미국계는 사고 영국.홍콩계는 파는 식으로 매매
공방이 이뤄지고 있다"며 "외국인 장외시장에서 프레미엄이 있는 신한 조흥
등 일부 시중은행은 매수우위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금융주 매도가 일단락됐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증시안정책을 기대로 바닥권으로 보는 일부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소폭 사들이고 있으나 안정책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에는 다시 매도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점에서다.

이번주중 나올 것으로 보이는 증시안정책의 수위에 따라 외국인의 금융주
매매성향이 판가름날 것이라는 얘기다.

<홍찬선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