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들이 인도네시아에 저가 승용차를 잇달아 투입, 현지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9일 대우자동차는 이번주중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1천5백cc급 소형차
"씨에로"(현지판매명 넥시아)의 신차발표회를 갖고 본격 판매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우는 이 차를 현지합작업체인 스타루 오토 디나미카사에서 월2백대씩
위탁 생산해 4천3백만루피아(약 1만8천6백79달러)의 가격으로 연간 2천5백
대이상 판매할 계획이다.

대우 관계자는 "시장조사결과 씨에로에 대한 현지인의 반응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며 "판매가 호조를 보일 경우 생산량을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우에 앞서 기아 현대도 인도네시아에 저가 소형차를 투입,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현지 국민차사업자로 선정된 기아자동차는 지난 7월부터 세피아(현지
판매명 티모르)를 월 4천대씩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이 차는 10월부터 본격 판매된 이후 지난달 말까지 4천5백대이상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피아는 무관세혜택으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동급 경쟁차종중 가격
(3천 5백만루피아)이 가장 낮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7월부터 현지파트너인 시트라 모빌 내셔널사와 함께
엑센트(현지판매명 차크라)의 현지조립생산에 들어가 동급의 일본차(평균
5천만루피아)보다 값이 싼 4천3백만루피아에 판매하고 있다.

업계는 한국차의 가격경쟁력이 동급의 일본차보다 훨씬 우위에 있고
현지인의 반응도 좋아 현지 시장점유율을 크게 높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종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