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준공식을 가진 갑을방적의 우즈베키스탄 공장(갑을토이테파텍
스타일)에는 현지인력과 본사에서 파견된 한국인 기술자(30명)외에 1백명의
남방계 인력이 배치돼있다.

갑을의 스리랑카 현지공장에서 파견된 중간 기술지도요원들이다.

한국인 기술자는 라인의 전반적인 가동상황만 체크하고 현지인력에 대한
기술지도는 스리랑카 근로자들이 담당한다.

외국인 근로자의 이동배치를 통한 "생산인력의 세계화"로 갑을방적은
지난 90년 스리랑카에 진출한 이후 이같은 인력정책을 펴왔다.

갑을은 그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1백명의 스리랑카 근로자를 국내로
불러들여 2~3년간 기술연수를 시킨 뒤 스리랑카 현지공장과 우즈베키스탄
타지기스탄 공장에 배치한 것.

국내기업들의 외국인 근로자고용 패턴이 국내공장 배치에서 제3국
현지공장으로의 이동배치로 확대되고있는 셈이다.

외국인 근로자의 이동배치는 한국인 근로자를 대거 파견하는데 따르는
인건비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한국인 기술자를 우즈베키스탄에 파견하려면 본봉과 해외근무수당을
합쳐 월2백만원은 드나 스리랑카 근로자는 2백~3백달러(15만~25만원)만
지급하면 된다"고 이 회사 인력담당자는 설명했다.

한국인 기술자 한사람 몫이면 스리랑카 기술자 10명을 파견할 수있다는
얘기다.

스리랑카 근로자들은 물론 한국인 파견직원에 비해 기술수준이
떨어진다는 문제는 있다.

그러나 스리랑카인들은 대부분 영어를 구사할 수있는데다 더러는
러시아어도 할 줄알아 기계작도법등 기초기능을 가르치는데는 한국인
기술자보다 오히려 날때도 있다고 갑을관계자는 말했다.

갑을은 우즈베키스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내년 건설예정인 방글라데시
현지 면방공장에도 스리랑카 기술자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우즈베키스탄이나 타지기스탄 근로자들을 국내에 연수시켜
제4.제5의 해외공장에 활용한다는 방안도 세워놓고있다.

갑을은 인력세계화는 생산직에만 한정되지않는다.

해외공장은 궁극적으로 관리까지 현지인에게 맡긴다는 목표아래
현재 우즈베키스탄인 1명 타지키스탄 1인 중국인 2명등 모두 4명을
국내본사로 불러 무역실무와 문서작성 관리기법등을 가르치고 있다.

< 손상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