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채권등 금융시장 호황이 얼마나 갈 것이냐. 언제쯤 부동산투자붐이
올 것이냐"

요즈음 뉴욕 런던등 국제금융시장의 핫이슈다.

당분간 금융시장의 호황이 지속된다는 분석과 부동산장세가 임박했다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금융투자붐 다음엔 당연히 부동산투자붐이 온다는데는
이견이 별로 없다.

그렇다면 지금은 부동산을 살때인가.

국제 투자분석가들은 "참을성이 있는 사람은 지금이 그럴때"라고 신중히
조언한다.

세계적으로 증시가 죽을 쑤고있는 곳은 한국정도일뿐 전세계적인 호황세다.

미국에서 홍콩까지 증권투자붐이 한껏 고조돼 왔다.

채권시장도 좋다.

유럽의 밀라노, 마드리드에서 남미의 카라카스에 이르기까지 채권투자수익
은 90년대들어 최고수준이다.

상품교역등 실물경제쪽은 신통찮은데 왜 금융투자는 이렇게 호황인가.

런던 크로스보더 캐피탈의 글로벌 투자분석가 마이클 호웰은 "돈의 흐름은
빨라졌는데 막상 투자할 대상은 그만큼 늘지 않으니 시세가 뛰는 것은 당연
하다"고 분석한다.

최근들어 리스크(투자위험도)가 큰 투자가 횡행하는 것도 결국 투자수급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런던의 SBC 워버그 투자자문의 톰 힐 글로벌 투자분석팀장은 "장기채투자
에서 주식을 거쳐 다음은 부동산 차례다. 그 다음엔 금, 은등 고도의 투기성
상품으로 옮아가는 것이 투자의 장기 수순"이라고 진단한다.

실제 데이터분석에도 작년엔 채권, 금년엔 주식이 금융시장을 이끌었다는
것이 세계적인 공통흐름이다.

힐 팀장은 "이제 부동산투자붐이 멀지 않았다"고 예측한다.

뉴욕 런던 프랑크프루트 암스텔담 브뤼셀 홍콩 시드니증시등에서 공통적
으로 투자대상기업의 영업실적보다 주가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이다.

힐 팀장의 분석에 의하면 채권가격도 너무 올랐다는 것.

이제 남은 것은 부동산뿐이라는 결론이다.

미국 살로먼브라더스의 국채분석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채의 경우 금년
한해동안에만 21%나 올랐다.

스페인 20%, 스웨덴 16%, 남미 베네수엘라의와 호주가 각각 12%.

전세계적으로 올해는 채권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스위스은행(UBS)의 마그누스씨는 "이쯤되면 이제 큰 손들은 부동산으로
옮아갈 채비를 한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한다.

부동산 대국인 일본의 경우 엔 아직 부동산값이 내리막이긴 하지만 금융
장세를 대체할 것은 이 시장뿐이라는 것.

영국의 경우 지난 몇년동안 신통찮았던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수익률이
최근들어 국채수익률선으로 회복됐다.

"이제 부동산붐을 예고하는 것으로 봐야 하는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스위스은행의 마그누스씨는 금융투자붐이 최소한 6~7개월을 더 지속된다고
예측한다.

그 이후 미국 독일 일본등의 금리가 동반상승할 것으로 보여 금융물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차츰 멀어질 것이라고 덧붙인다.

이렇게 되면 부동산에 돈이 몰리는 것은 불문가지라는 것.

투자분석가들은 부동산 투자붐이 일더라도 과거와는 양상이 다를 것이라고
진단한다.

투자정보와 돈의 흐름이워낙 빨라졌기 때문에 예전처럼 장기투자에 머물지
않고 상용부동산을 중심으로 손바뀜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당연히 리스크(투자위험도)가 높아지고 투자규모도 대형화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이동우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