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슈퍼 공판장등 대형 식품매장은 비교적 깨끗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다 한 곳에 많은 물건을 갖추고 물건값도 싸 거리가 멀어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그런데 생필품을 구입하려고 정가표를 찾아보면 가격표대신에 바코드
(상품에 표시된 흑백의 줄무늬 기호) 표시만 있어 소비자들로선 물건만
보고는 제대로 그 가격을 알 수 없어 답답한 경우가 많다.

대형슈퍼에서는 수시로 깜짝세일 반짝세일 경매세일 기념세일등 갖가지
명목으로 세일을 하며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며칠전 정가와는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2,000원에 판매하고 있기에 그런줄
알고 사가지고 와 가격을 확인한 결과 3,300원으로 계산돼 있었다.

다음날 슈퍼에 문의하니 같은 곳에 있는 작은 용량의 것이 2,000원이라고
말해 할 말이 없었다.

또한 정가의 20~30%씩 세일하는 생필품을 구입하여 집에 와 계산서를
확인 대조해 보면 할인 가격이 아닌 정상가격으로 잘못 계산되어 있는 것을
종종 발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슈퍼에서 미처 전산기에 입력시키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생필품을 한 보따리씩 들고 지불을 하기 위해 계산대뒤에
길게 줄을 서 있는데, 성냥갑 크기만한 작은 계산서 용지에 써있는 깨알같은
글씨를 보고 일일이 물품과 대조해 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소비자가 혼동하지 않도록 상품에는 반드시 가격을 표시해야 한다.

또한 슈퍼에서는 정확한 계산으로 소비자들이 뜻밖의 피해를 보는 경우가
생기지 않게 해야겠다.

정명운 < 경기 성남시 중원구 중동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