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기아 등 국내 자동차 3사가 내년 골프대회를 통해 뜨거운
판촉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내년에 골프대회를 개최키로 확정,
자동차 3사가 모두 골프대회를 열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 마케팅부 관계자는 9일 "내년에 총상금 40만달러 규모의
남자골프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가 골프대회를 개최키로 한 것은 내년2월초 포텐샤의 후속모델
"T-III"의 출시를 기념하기 위한 판촉전략의 일환이다.

기아자동차는 총상금 말고는 아직 한국프로골프협회측과 일정 장소
참가범위 등 구체적 대회조건에 대해서는 협의하지 않았다.

기아는 당초 새 모델의 출시시기에 맞추어 대회를 개최하려했으나
계절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상반기중 적절한 때를 골라 대회를
열기로 했다.

기아는 또 세계랭킹 상위권의 프로골퍼 5명을 초청한다는 계획이나
현재로서는 실현가능성이 미지수다.

세계적 선수들을 시즌중 부르기는 시간이 촉박하고 출전료도 엄청나기
때문이다.

기아의 골프대회 창설로 97년 남자골프는 자동차회사들의 화끈한
판촉무대가 될 전망이다.

특히 남자대회를 여는 현대와 기아의 필드대결이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내년 50만달러 규모의 현대모터스오픈을 연다고 발표했는데
기아의 참여로 상금규모를 대폭 늘릴 가능성도 있다.

또 라모스에 이어 자체모델을 잇따라 발표하는 대우자동차도 2년째
후원해오고 있는 매일여자오픈(올해 상금 1억5,000만원)규모를 늘릴지
관심거리다.

98년 첫 승용차모델을 출시하는 삼성자동차의 골프대회 참여여부도
주목된다.

< 김경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