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부산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영정보단지개발(주)가 10일 부산
동구 범일동 선경증권빌딩에 사무실을 마련, 현판식과 창립기념식을 갖고
정식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94년12월 부산 수영정보단지개발을 위해 부산지역 발전기본계획이
수립된 지 2년만에 개발주체가 가동하게 된 것이다.

발전기본계획에 따르면 2001년까지 단지완공을 위해 부산시는 내년말까지
단지매입비 2천3백억원의 조달과 각종 지원정책을 맡게되며 선경은 5천억원
이상을 투자, 이 곳을 세계적 수준의 정보통신메카로 개발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국내 최초의 민간합동법인인 수영정보단지개발(주)는 지난4월 부산시와
국방부간의 매매계약체결로 54년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부산 해운대구
우1동 36만5천평규모의 수영비행장 부지에 최첨단 정보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중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

이 회사는 설립자본금 60억원으로 전체지분의 51%를 차지한 선경그룹을
지배주주로 하고 부산시(24.9%)와 지역의 11개 민간업체(24.1%)가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 경영은 한국이동통신(29%), 선경건설(19%), 대한텔레콤(3%)
등 선경그룹 3개 계열사에 의해 주도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운영을 책임진 임원진도 <>대표이사 회장(비상근) 조규향 선경그룹
유공사장 <>대표이사 사장(상근) 홍성관 선경그룹 경영기획실 부사장
<>부사장(비상근) 이태수 부산시 종합개발사업추진단장 <>이사(") 표문수
선경그룹 한국이동통신 상무 <>이사(상근) 오현수 선경그룹 이사 <>이사
(비상근) 허남식 부산시 지역경제국장 <>부산지역 업체 추천 몫인 이사
(비상근) 이우현 한일상호신용금고 대표이사 등 7명중 4명인데다 요직을
차지, 경영의 주도권을 확실히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선경그룹측은 참여배경에 대해 "부산을 교두보로 전세계를 향한 종합정보
네트워크를 우선적으로 구축, 정보통신분야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선경은 토지개발이익을 모두 부산시에 환원토록 돼 있어 단기적으로는
아무런 이득이 없으나 세계적 항만 등 물류시설이 구비된 부산을 교두보로
삼아 급변하는 세계 정보통신 시장에 진출하려는 장기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1조원가량의 사업비를 투자,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수영정보단지개발(주)는 이날 주주들의 주식납입금이 모두 완납돼
이달말까지 설립등기를 끝내고 내년도 1월초 실시설계와 함께 산업단지
지정신청을 할 계획으로 있어 실제 사업은 사업계획이 완료되는 내년도
11월에 착공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개발계획 수립과정에 부산지역 학계 등 각계 전문가집단을 대거
참가시켜 부산의 정보화와 세계화 마인드를 제고한다는 내부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문정수 부산시장은 "부산경제의 회생여부는 장기적으로 부산의 양대
개발축인 가덕도 종합개발사업과 수영정보단지 조성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며 "이를 위해 부산시와 선경의 협력은 물론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부산=김태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