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구 의원(민주당)은 국민통합추진회의가 10일 흥사단 강당에서 "지역주의
극복과 정치권의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 기성정치 파괴론을
전개해 눈길을 끌었다.

제의원은 야권 후보단일화론과 여권내 민주계중심 정권 재창출론및 영남정권
재창출론이 모두 3김의 정치수명 연장을 통한 "후3김시대" 구축을 노린 발상
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지적속에는 내년 대선이 3김의 "마지막 승부"가 아니라 변형된 출발점
이 될수 있다는 우려도 담겨있다.

제의원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대선승리를 위한 정치연합을 생각한다면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연합보다 민주야당세력의 대연합을 우선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김종필 총재로의 단일화 가능성과 관련, 김대중 총재가 대권 4수를
위해 제1야당을 깨고 나온 사람이라는 점을 들어 "1%의 가능성도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여당에 대해 김영삼 대통령이 노태우 전대통령 김종필 총재와 3당
합당을 함으로써 지역주의 "원죄"를 범한만큼 야권 두 김총재의 대선연합론을
비판할 자격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쐐기를 박았다.

제의원은 이어 자연인 3김이 물러나는 것보다 이들에 의해 고착화된 "지역
주의에 기반해 사당화된 정당구조" "지역주의 정치질서"를 극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의원은 내년 대선을 지역주의 세력대 이를 극복하려는 세력간 대결구도로
설정한뒤 "양김의 권력욕을 충족시키는 지역주의연합과 같은 기형적 연합이
아니라 3김체제를 지속시켜온 정당구도 자체의 전면적 파괴를 목표로 정계를
재편성해야"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강현욱(신한국당) 김원길(국민회의) 이의익(자민련)
의원 등이 참석, 지역주의 극복방안에 대해 활발히 토의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