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기업의 투자마인드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

10일 산업은행이 발표한 "97년 산업설비투자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전산업의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보다 57조4천4백32억원으로 0.9%증가에
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증가율은 극심한 불황을 겪었던 지난 93년(1.3%감소)이후
최저치이다.

전산업의 설비투자 증가율은 <>94년 36.7% <>95년 37.9% <>올해 17.3%로
그동안 큰 폭의 증가세를 유지해 왔었다.

특히 제조업의 설비투자는 올해보다 6.1% 감소할 것으로 나타나 지난
92년(13.7%감소)이후 최저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설비투자부진의 이유로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감소 자금조달난,
수익성하락 등을 들었다.

중화학공업의 경우 <>석유화학(35.1%감소) <>조선(34.4%") <>기계(13.6%")
<>전기전자(3.4%") <>종이 및 종이제품(3.1%") <>석유화학(2.7%") <>철강
(2.5%") 등의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38.6%)와 자동차(1.3%)업종은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부문별로는 중소기업의 투자가 올해(4.4% 감소)에 이어 내년에도
6.2%의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에 대기업은 18.1%의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
1.2%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내년의 총설비투자중 대기업의 비중은 올해의 96.9%에서
내년에는 97.2%로 높아질 전망이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