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라스(인도)=김정호기자]

현대자동차가 10일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마드라스시(첸나이)에서 연산
20만대 규모의 승용차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현지에서 정몽규회장 박병재사장과 김양수
현대모터인디아 사장, 최대화 주인도대사, 마란 인도상공부장관,
카루나니디 타밀나두주 총리 등 양국 관계자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갖고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66만평 부지에 2001년까지 11억달러(약 9천억원)를 투입해 건설되는
이 공장은 우선 98년까지 1차 공사를 마무리하고 엑센트를 연산 12만대
규모로 생산하게 된다.

또 2차 사업이 완료되는 2001년에는 연산 능력이 20만대로 늘어나며
생산차종도 다양화된다.

현대는 이 공장이 생산은 물론 연구시설까지 모두 갖춰 외부의 도움이
없이도 모든 기능이 정상 가동될 수 있는 "자족형 공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업체가 이같은 자족형 공장을 해외에 건설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는 이에 따라 이곳에 완성차 조립라인을 비롯해 엔진 트랜스미션
프레스 차체 도장 등 승용차 생산을 위한 모든 라인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연구개발센터 성능시험연구소 주행시험장 등도 건설하게 된다.

정몽규회장은 "인도와 한국의 공동발전을 위해 단순조립공장이 아닌
연구개발에서 생산, 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종합자동차공장을 건설키로 했다"며 "진정한 세계화는 완전한 현지화를
통해서만 이룩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는 이곳에서 생산된 엔진 트랜스미션 등 핵심부품도 인근 동남아
국가의 현지조립공장에도 공급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곳에는 만도기계 한라공조 한일이화 삼립산업 경신공업
등 국내 16개 협력업체가 동반진출해 모두 2억달러를 투자해 현지기업과
합작으로 부품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