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은 10일 TPI(태국석유화학회사)사로부터 총 저장능력 1천만배럴
의 정유탱크 56기를 1억달러에 턴키베이스로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단일 정유탱크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이 설비는 1기 용량이 드럼통
60만개 분량이 들어가는 높이 80m의 초대형 탱크 9기를 비롯 중소형 탱크와
배관설비 전기.계측장비 등으로 구성된다.

삼성중공업은 내년 3월 태국 방콕시 동남방 2백km 지점에 위치한 마타푸트
석유화학공단내에 이 설비를 착공해 98년 8월 완공할 예정이다.

마타푸트공단은 태국정부가 중화학공업 발전을 위해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곳이다.

삼성중공업은 이 공단에 모두 5백만달러를 투자해 작년 6월부터 연산
3만t 규모의 플랜트설비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태국을 중심으로 동남아지역에서 석유 및 가스정제 보관용
탱크와 관련 플랜트설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2000년에는
중동지역을 포함해 1조원의 규모로 급성장할 이 지역 시장에 효과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현지 생산물량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