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유가자유화 이후 내수 경쟁이 치열해질 것에 대비,석유화학
부문의 사업비중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정유가 PX(파라자일렌) TPA(테레프탈산)등 섬유
원료의 일관생산체제 구축을 추진하는 것을 비롯 LG칼텍스정유 한화에너지
현대정유 등도 합성수지 섬유원료 방향족등 유화부문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들 4사가 석유화학 비중이 20% 가까이 되는 유공과는
달리 정유부문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데 따른 보완조치로 사업구조를 조정
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LG정유는 현재 10%인 석유화학비중을 오는 2005년까지 15% 수준으로 높이
기로 하고 내년에 4천억원을 투입,PX와 PP(폴리프로필렌)공장을 증설키로
했다.

LG는 현재 연65만t인 PX 생산능력을 98년말까지 1백만t으로 늘릴 계획이
다.

최근 총투자비 1천3백억원 규모의 SM(스티렌모노머)사업 신규 진출을 선
언한 쌍용정유는 앞으로 TPA와 PP등에도 진출,현재 10%인 유화부문 비중을
98년까지 1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한화에너지는 현재 87%인 정유비중을 장기적으로 80%대로 낮추기로 하
고 내년에 BTX(벤젠 톨루엔 자일렌)설비 증설에 4백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에 앞서 현대정유는 최근 4천억원을 투입,98년 완공을 목표로 BTX사업
에 진출했었다.

현대는 이 공장이 완공되면 유화부문에서 연 5천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
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유가자유화와 공급과잉으로 정유부문에서 수익
성이 개선될 여지가 적어 업체들이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주
생산품인 나프타 판촉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유화부문 투자는 계속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권녕설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