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콸라룸푸르=김정호기자 ]

현대자동차가 아시아시장을 겨냥, 도로사정 기후조건 수요구조 등 현제
특성에 맞춰 새롭게 설계한 저가격의 "아시아카(AUM:Asia Unique Model)"를
개발한다.

일본의 혼다와 도요타, 미국의 포드 등 선진국업체들이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해 아시아카를 생산하거나 개발중인 예는 있어도 국내 자동차업체가
아시아카 개발에 나서기는 현대가 처음이다.

박병재 현대자동차사장은 11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이스타나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시아카 개발과 이를 바탕으로한 아시아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골자로 하는 "현대자동차 21세기 아시아 비전"을 발표했다.

현대의 아시아카는 5인가족이 넉넉히 탈 수 있는 1천3백-1천5백cc급 4도어
정통세단형으로 오는 99년부터 동남아시장에 투입된다.

박사장은 "기존 모델을 변형시키는 소극적인 방법으로는 동남아시장에서
혼다 도요타 포드등과 경쟁할 수 없다고 판단돼 현지실정에 맞는 새로운
개념의 차를 개발키로 했다"고 말했다.

아시아카를 내세워 2005년에는 아시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10%(1백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란 설명이다.

현대는 또 2000년까지는 아시아 현지공장에서의 자동차 생산규모를
50만대로 늘린다는 방침아래 10일 착공한 연산 20만대규모의 인도공장외에
인도네시아에도 연산 10만대이상 규모의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공장의 경우엔 초기단계부터 현지부품 조달비율을 60%
이상으로 높혀 국민차업체와 똑같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현대는 아시아카 개발과 함께 동남아 실정에 맞는 상용차도 개발해 내년
하반기부터 현지생산과 수출에 나서기로 했다.

이 회사는 "21세기 아시아비전"의 실현을 위해 동남아에 아시아본부를
두기로 했다.

지역본부내에 <>현지실정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기술연구소 <>부품의
개발 및 역내 상호부품 공급을 위한 부품센터 <>판매 및 마케팅을 위한
판매본부 <>서비스 본부 등으로 설치, 지역밀착경영을 펴나간다는 구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