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라운지] 여야 4자회담 뒷얘기 "무성"..3당 원내총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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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8일부터 무려 20회에 걸쳐 진행된 4자회담에 얽힌 사연과 뒷얘기가
무성하다.
4자회담 멤버인 신한국당 서청원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정무 총무와
제도개선특위 김중위 위원장은 회담장소에 관한한 완벽한 보안을 지켰다.
때문에 한때는 협상결과보다 장소가 관심거리였다.
회담이 끝난뒤 공개된 회담장소는 여의도 63빌딩 거버너스클럽.
회담참석자들은 또 협상기간중 "힘들다"는 말을 밥먹듯이 해댔다.
박총무는 특히 고함을 너무 질러 귀가한뒤 벙어리처럼 지내야 했다.
서총무는 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았다.
이총무는 국회 원내총무실에 들러 약을 챙겨 먹었다.
이런 강행군 속에 어느 날인가는 참석자들이 모두 의자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고 조용히 얘기했다고 한다.
3당총무중 한 사람은 회담후유증으로 오는 19일께 입원, 정밀건강진단을
받기로 예약했다는 후문.
총무들을 괴롭힌 또 한가지는 당내 압력.
박총무는 김대중 총재로부터 그때 그때 지침을 받고 결과를 보고했으나
합의가 번복되는 경우에는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서총무는 당보다는 정부쪽을 설득하느라 힘든 나날을 보냈다.
반면 이총무는 "우리 총재께서는 스케일이 커 알아서 하라고 한다"며
여유를 보여 다른 총무들의 부러움을 샀다.
회담도중 불거진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불협화음도 골칫거리였다.
국민회의가 관철해야 할 사항으로 5개항을 발표하자 자민련측은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고 국민회의측을 비난했고 신한국당측은 "우리와 자민련이
공조하고 있다"며 두 야당의 신경을 건드렸다.
협상타결후 서총무는 "이제 협상이라면 징그럽다"고 말했다.
4자회담이 열렸던 63빌딩에는 11일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이들
부인들이 협상타결을 자축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
무성하다.
4자회담 멤버인 신한국당 서청원 국민회의 박상천 자민련 이정무 총무와
제도개선특위 김중위 위원장은 회담장소에 관한한 완벽한 보안을 지켰다.
때문에 한때는 협상결과보다 장소가 관심거리였다.
회담이 끝난뒤 공개된 회담장소는 여의도 63빌딩 거버너스클럽.
회담참석자들은 또 협상기간중 "힘들다"는 말을 밥먹듯이 해댔다.
박총무는 특히 고함을 너무 질러 귀가한뒤 벙어리처럼 지내야 했다.
서총무는 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았다.
이총무는 국회 원내총무실에 들러 약을 챙겨 먹었다.
이런 강행군 속에 어느 날인가는 참석자들이 모두 의자에 누워 하늘을
쳐다보고 조용히 얘기했다고 한다.
3당총무중 한 사람은 회담후유증으로 오는 19일께 입원, 정밀건강진단을
받기로 예약했다는 후문.
총무들을 괴롭힌 또 한가지는 당내 압력.
박총무는 김대중 총재로부터 그때 그때 지침을 받고 결과를 보고했으나
합의가 번복되는 경우에는 해명에 진땀을 흘렸다.
서총무는 당보다는 정부쪽을 설득하느라 힘든 나날을 보냈다.
반면 이총무는 "우리 총재께서는 스케일이 커 알아서 하라고 한다"며
여유를 보여 다른 총무들의 부러움을 샀다.
회담도중 불거진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불협화음도 골칫거리였다.
국민회의가 관철해야 할 사항으로 5개항을 발표하자 자민련측은 사전에
협의가 없었다고 국민회의측을 비난했고 신한국당측은 "우리와 자민련이
공조하고 있다"며 두 야당의 신경을 건드렸다.
협상타결후 서총무는 "이제 협상이라면 징그럽다"고 말했다.
4자회담이 열렸던 63빌딩에는 11일 그동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는 이들
부인들이 협상타결을 자축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 허귀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