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적자 2백억달러 초과"가 올해의 가장 중요한 경제뉴스로
선정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11일 민간경제연구소 대표 15인을 대상으로 "96년도
10대 경제뉴스"를 설문조사한 결과 대규모의 경상수지적자가 중요도나
선정빈도면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10대 뉴스에는 또 "주가지수 3년만에 최저치 기록" "감량경영 확산"
"중견기업 연쇄부도" 등 우울한 소식들이 많아 올해의 극심했던 경기침체를
반영했다.

중요내용을 소개한다.

①경상수지적자 2백억달러 초과 =연초부터 경상수지적자가 지속돼
연말까지는 지난해 대비 2.5배나 증가한 2백2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국민총생산 대비 5%에 육박하는 것.

반도체의 국제시세 하락, 교역조건의 악화 등으로 단기간에 수출이 호전될
기미도 없어 심각한 상황이다.

②OECD회원국 가입 =무수한 찬반논의를 뚫고 가입논의가 시작된지 5년만인
지난 10월11일 OECD이사회에서 가입이 이뤄졌다.

③주가지수 93년 10월이후 최저치 =종합주가지수가 각종 증시부양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93년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지수는 지속적인 수요위축과 시장여건의 불안으로 계속 추락할 전망.

④비자금사건 =대기업그룹의 총수들이 무더기로 법정에 서야 했던
비자금사건은 권력집중으로 빚어진 구시대적 폐해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였다.

⑤노개위출범과 노동관계법 개정논의 =노사관계개혁위원회가 출범한데
이어 복수노조금지 변형근로제 파견근로제 등 노동계의 현안을 다룬
노동관계법개정안이 입안됨으로써 노사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이 예고되고
있다.

⑥감량경영 확산 =불황을 맞아 기업들이 "총액임금동결" "명예퇴직제도입"
"한계기업정리" 등 감량경영에 나서고 있다.

⑦국가경쟁력 10%올리기 운동 =고임금 고금리 고지가 고물류비용 그리고
과다한 규제 등 이른바 5고로 인한 우리경제의 "고비용 저효율"구조를
개선하자는게 이 운동의 취지다.

⑧중견기업 연쇄부도 =우성 건영 등 대형건설업체에 이어 삼익악기가
2천8백30억의 부채를 안은채 부도를 내는 등 중견기업의 부도사태가
잇따랐다.

⑨남북경협 후퇴 =북한이 나진 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투자설명회에 국내
관계자를 선별초청함으로써 경색되기 시작한 남북경협은 북한의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더욱 후퇴되고 말았다.

⑩"기업투명성 제고정책 발표" "기업의 해외투자 러시"(공동) =규제는
풀고 대주주의 경영감시기능은 강화해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게
정부의 대기업정책과 기업들이 경기침체의 돌파구로 해외시장 개척에
잇따라 나선 것이 공동선정됐다.

< 임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